저희 아이 고등학교 과정을 적고자 해요.

정확히 닷새전 사립대학 합격메일 받고 대성통곡 했습니다.
얼리는 커녕 컴칼 가야 하나(괜찮은 컴칼갈 성적도 아니였음) 대학을 못가면 군대를 보내야 겠다 맘먹기도 했었습니다.

저희앤 9학년까진 탑찍던 아이고 운동,미술을 아주 좋아하거나 잘해요.
중학교때부터 아트를 학교에서 밀었지만 아인 절대 반대해서 저도 권유하지 않았어요.
저는 뭣보다 아이가 제일 좋아하는게 우선이거든요.
그렇게 9학년 고등을 올 아너 클래스로 들어갔고 하는거라곤 축구.
4학기로 나눠지는대.
9학년 2학기 부터 점점 공부에 손놓고 축구에만 미쳐 살더라고요.
그냥 공부가 싫다는 아이.
잠시 사춘기라 언젠간 돌아 오겠지 하고 기다려 주고 널 믿겠다 하곤 전 속이 타들어 갑니다.
10학년이 되고.급기야 전자담배도 걸리고 바로 의심을 품고-.- 전 피검사 통해 마리화나 하게 된걸 알게됩니다.애가 엄만 진짜 귀신이라며 ㅜㅜ

전 전공상 일찍 일을 할수 있는 기회가 고등때부터 있었어서 일찍 사회에 발을 들여 아이들 가르치면서 별별 아이들과 그 부모들을 겪었던 지라 제 아이들은 공부보단 인성 그리고 기본적인 인간이 되라 가르쳤습니다.유별날 정도로..
크게 애가 말대꾸를 하는것도 아니고 집을 나간다거나 그런것도 아니고.
단순 담배만 문제 였어요.마리화나는 지속적인 피검사 통해 정말 딱 두번 한것이 사실인것 같았고 해서 또 다시 믿고 기다려 주겠다 전 약속 합니다.
아마 전 10년..아니 20년은 늙었을 겁니다.
결론은 10학년 석차가 저희애 뒤에 4명뿐.
숙제는 맘내키면 하고 선생님 마음에 안들면 퉁퉁거리고..

11학년 들어섰고 성격좋고 친구많고 인기 많고 리더쉽 짱인 저희애가 투표로 85% 이상 확보해 축구팀 부캡틴이 됩니다.그럼 자동 12학년 캡틴이 되거든요.나머지 1명의 캡틴은 12학년 올라가 코치와 선수들의 투표로 선정되는 거니 저희앤 넘 좋아 날뛰었던,,
저는 평소 아이를 봐온걸론 비즈니스가 적성에 아주 잘맞을거 같아 시간남 아이랑 대화하고 했어요.
물론 아주 좋은 대화만 오고갔던건 아니겠죠.
아이도 인정하고 본인도 좋아하고 노력해 보겠다 합니다.
그런데 그닥 노력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아 제가 취직을 시켰습니다.
수영은 선수급이라 자격증 따게해 워터팍에 인터뷰 잡아 끌고가 시간당 22불에(뭘 그렇게 많이 받냐 물으신담 제일 깊은 물속에 들어가 버틸수 있는 시간대와 수영등급?에 통과했습니다)
애기들 축구팀 시간당 35불에.참을성이 없어서 3~4살 애기들 가르치며 고생좀 해보란 마음에...
아이가 받을 페이치곤 높지만 어쨌든 좋아하는 분야에서 일을 해보라 했습니다.
밀알 봉사활동에도 지원했는데 대기자가 너무 많고 기다리다 코로나가 와서 결국 못했습니다.일도 1년 못채웠지만 이건 정말 큰경험 이였어요.얼마나 돈벌기 힘든지 알게된 케이스.
딱 한번 치른 SAT점수가 당연히 좋을리 없고요.
12학년에 아이 학교 축구팀이 카운티에서 3위를 했고 저희아인 주장으로서
신문에 기사가 크게 났고 중간 중간에도 신문에 오르기도 했어요.
학교 지원을 어쨌든 해보자 해서 스포츠 비즈니스,매니지먼트 10군데 정도 추스려서 에세이에 집중했습니다.이중 반은 SAT 안보는 곳입니다.
한가지 !저희앤 어릴적부터 에세이 잘쓴단 말은 많이도 들었습니다.

12월 1일,15일이 마감인데 11월 마지막날 원서 넣은곳도 있어요.
답답하기 짝이 없었어요 저로선..
발등에 불떨어딘걸 아는지 12학년 내내 올 A를 유지 했습니다.
그렇다할 스팩은 하나도 없습니다.

코로나로 집에 있으니 담배줄 친구나 선배도 없으니 자연스레 끊게 되었고.
일주일간 잠안자고 꼬박 에세이쓴 결과 원서 넣고 3주만에 사립대학 한곳 합격통지 받고 조금 무리일거란 학교는 웨이팅인데 2학기 GPA를 연말에 보내달라고 합니다.
조금 기대가 되는것도 사실이네요.코치 추천서도 좋았나 봅니다.
뭣보다 고등때 이 학교서 축구캠프에 참가한후 가고 싶어 했던 학교중 하나여서 더 기쁩니다.

엄마인 제가 얼마나 맘고생이 심했을지 본인도 아는지 눈물 흘리는게 자존심 굉장히 상하는거라 생각 하는 아들,스킨쉽을 아주 싫어하는 이런 아들이 절 껴안고 잠시 울었습니다.
엄마 미안했어.대학가서 더 좋은 학교로 트렌스퍼도 할꺼고 인턴쉽도 바로 할꺼고 불라불라~~하면서요.

저도 대학을 한국서 나온 사람으로서 공부가 다였던 입시에 길들여저 있어서 이 상황이 어리둥절 하지만.
성적이 다가 아닌.아이가 원하는걸 알아봐주고 기회를 주는건 확실 합니다.
저도 완벽한 엄마는 아니라 아이에게 많은 실수를 한적도 많고...
돌이켜 보면 후회할 일이 많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끝까지 아이를 믿어준다는거요.
집에서 부모가 믿어주지 않는데 밖에서 누가 내 아일 믿어주겠나 하는 맘으로 대학을 못갈 지언정 사람답게 살게 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쉽지 않았습니다 ㅜㅜ

우리애가 공부를 너무 안해요..속상해요 하시는분들 정말 많으시죠.
진짜 나쁜길로 빠진 아이가 아니라면요 아이들도 다 생각이란걸 하는거 같습니다.
전 아들만 셋이예요.
둘째가 공부를 너무 잘하는데 큰애 앞에선 대놓고 칭찬도 못해주고 숨어서 좋아해 주고 안아주고 그랬었어요.코로나로 상장도 메일로 다 받았는데 하필 온가족이 모였을때 몇장이 날라와 큰아이가 나름 눈치도 보고 했었네요.

진짜 저는 아이비 간거 보다 좋고 행복합니다.
현 아이 성적보다 좋은 학교라 들어가서 공부해야 할것이 많습니다.
고등을 잘 보내지 못했기 때문에요...
아이가 지나온 날을 후회 하고 마음을 다잡는듯 싶습니다.
현재 Gpa 요청해온 학교도 좋다며 아주 열심히 하거든요.

저희아이 과정을 읽으시고 희망을 버리지 마시고 아이가 좋아하고 원하는걸 지지하고 도와주시고 믿어주세요.
좋은 결과는 분명 옵니다.
자녀 키우는 어머님들 오늘도 힘내시고 모두 힘든 이시기에 부디 따뜻한 크리스마스•연말 되시길 바랍니다.

'미국대학입시정보 > 엄마들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1학년 리서치 관련  (0) 2020.12.31
Rice ED 합격맘의 조언  (0) 2020.12.24
시니어맘의 입시준비 조언  (0) 2020.12.24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