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와 AP병행에 대해서

IB와 AP병행에 대해서

 

 

* 학부모로서의 제 개인적인 결론은 여러 의견들을 수렴한 결과, IB Diploma 최종 점수가 우수하다면 AP 병행은 불필요합니다. 하지만 IB Diploma 고득점은 매우 어려울 뿐 아니라 12학년 말에서야 나오기 때문에, AP로 미리 점수를 받아놓는 필요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학생의 학습 능력에  따라 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AP를 함께 병행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IB 프로그램 자체 학습 양이 많고 수준이 높기 때문에, AP를 동시에 병행한다는 것은 극히 어렵기 때문입니다. AP를 하다 자칫 GPA는 물론 IB 최종 학점이 낮아지는 요인이 될 수 있는 위험도 또한 커서 학생의 능력에 따라 결정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  

 

IB와 SAT/SAT2/AP병행

 

 

[1] IB만 하는 것이 옳은가?

 

IB는 국제학교에 다니고 있는 학생이 접할 수 있는 가장 어려운 커리큘럼 중 하나입니다. 미국에서 많이 하는 AP나 SAT2처럼 시험 한 번에 끝나는 것이 아닌, 2년간 수많은 에세이와 프레젠테이션을 완성해야 하고, 학생이 IB를 시작하면서 선택한 subject와 level에 따라 두세 개의 시험을 쳐야하며, 일반적인 한국 고등학생이 쓰는 소논문보다 훨씬 방대하고 복잡한 Extended Essay와, 철학과 논리를 다루는Theory of Knowledge가 정식 교과목에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어렵고 리스크가 큰 만큼 리턴이크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서울대 일반 전형으로 합격한 많은 해외고 학생이 만점에 가까운 IB점수를 받습니다. 물론 SAT등 다른 학업능력을 보여주는 스펙도 잘 갖추고 있습니다.

IB만으로 명문대학, 좁혀서 SKY에 진학하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2015학년도 연세대학교 재외국민전형 정치외교학과에 최초 합격한 학생은 학업관련 서류로 IB 44점만을 제출하였고, 많은 학부모님들과 학생들이 최상위권 대학 진학에 필수라고 생각하는 SAT 성적은 아예 내지 않았습니다. 없던 것은 아니지만 예전 SAT에서 고득점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2200점을 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GPA와 토플, 제2외국어 등 어학 점수가 기본적으로 갖춰져 있었지만, IB만으로도 연 고대중상위 학과에 진학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시입니다. 이 학생이 외국어 관련 스펙을 일절 받지 않는 서울대 일반 전형에서도 1차에 통과하여 면접에 다녀왔다는 것은 국내 대학이 IB고득점을 매우 고평가함을 보여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합격생들이 IB만을 갖고 있지 않은 이유는, 위에서 말했듯이 IB 고득점의 리스크가 매우 크기 때문입니다. 많은 학교에서 12학년 초에 학생의 평소 퍼포먼스, 즉 GPA에 기반을 두어 predicted grade를 줍니다. 이렇게 주어진 점수가 소위 12특 및 외국인 전형을 제외하면 인정받을 수있는 한국 대학은 카이스트 정도입니다. 나머지 대학은 모두 final grade만을 받을 정도로 한국 대학 입시에서 최종 점수가 중요한데, 문제는—많은 IB학교 졸업생들이 경험한 바 있듯—final grade는 많은 경우 predicted grade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Predicted grade와 실제 grade가 많게 7점 이상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는 과제물을 잘 제출하는 학생이 선생님의 마음에 들어 높은 GPA를 받을 수 있겠지만, 꼭 final exam에서 잘 할 것이란 보장은 없기 때문입니다.

다시 질문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분명 IB만 해도 연 고대에 진학할 수 있습니다. 꼭 재외국민 자격을 충족하지 않아도 가능합니다. 학생이 선택한 과목의 난이도를 따져서, 40점 중반에 가까운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판단이 선다면 IB에만 집중하는 것은 결코 나쁜 선택이 아닐 것 입니다. 그러나 비교적 점수가 잘 나오는 쉬운 과목을 고른다고 해도 IB고득점을 확실히 쟁취할 수 있는 학생은 결코 많지 않습니다. 실제로 매년 International Baccalaureate에서 나오는 final result 관련 통계만 보아도 그렇습니다. 만약 확실한 판단이 서지 않는다면, 학생이 단 한 차례의 기회에서 고득점을 받을 자신이 없다면 다른 것을 통해 부족한 점수를 “메우는” 것이 또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